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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167)
시간은 흐르고
어느 레스토랑의 메뉴에서 힌트를 얻어서 맛있는 카레오징어구이를 목표로 이리 저리 그 조리법을 시험하는 중이다. 한 두번의 시행착오 끝에 대충 레시피가 정리되어 간다. 오징어는 내장을 빼고 통오징어채로 갈지자로 칼집을 내어서 카레소스가 안에까지 스며들기 좋게 만든다. 카레가루/바에는 MSG가 첨가 되어 있는데 이것만 가지고 소스를 쓰는 경우에는 MSG 맛이 강하다. 아마도 보통카레를 만들 때는 야채가 많이 들어가서 MSG 맛을 감추는가보다. 카레가루를 뿌리고 후추가루, 잘게 다진 청량고추를 넣고 비빈다. 여기에 또 로즈마리나 파슬리 가루를 넣고 참치액이나 생선간장 그리고 맛술을 조금 섞는다. 이렇게 하니까 MSG 맛이 사라졌다. 원래 생각대로하면 카레에 잰 오징어를 오븐또는 화덕에 굽는게 좋겠으나(탄두리 ..
Paul McCartney의 곡인데 John Denver가 리메이크 했다. 어렸을 적에도 좋아 했지만 이제 50대를 반도 넘긴 지금에는 이 곡이 마치 내 처지 내 느낌을 잘 표현해 주는것 같아 더 끌린다. Motor cars, handle bars, Bicycles for two. Broken hearted jubilee. Parachutes, army boots, Sleeping bags for two. Sentimental jamboree. Buy! buy! Says the sign in the shop window. Why? why? Says the junk in the yard. Da da ya da da da, Da da da, Da da ya da da, Da da da da da da da...
토요일, 용산역에 도착했을 때는 어둑 어둑한 저녁이었다. 역에 도착해서 조금 기다리니까 보안사령부에서 나온 인수자가 왔다. 이때 우리들은 원주에서 올라오는 기차에서 보였던 패기는 간데 없이 긴장했다. 어쩔 수 없는 이등병이다. 사복차림의 인수자 머리가 군인 같지 않게 길다. 인수자와 함께 출발하려는데 누가 다가왔다. 인수자에게 수고 한다면서 송학사 ㅇ소령이라고 자기를 소개하고는 나를 지명해서 전출명령에 보안사령부에의 신고 일자가 월요일 08:00이니 자기한테 내주면 틀림없이 시간 맞춰서 들여보내겠다고 했다. 송학사 ㅇ소령? 공갈이다. 아무튼 보안사에서 나온 인수자(아마도 당직사병!)는 계급에 눌려서 머뭇거리다가 현실적인 문제로 일곱 명 이름이 적힌 명령지가 딱 한 장이라서 한 명만 따로 움직일 수 없다고..
논산훈련소 신병 훈련을 마친 우리는 샛노란 이병 계급장을 달고 북쪽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40명이 같이 배치된 일행이었다. 호송관의 호령에 맞추어서 "간다 열차5소대."를 반복 복창하며 열차를 탔다. 호송관은 우리를 자리에 앉히고는 강원도로 간다는 말과 호송 중 주의 사항을 주고 일행 중 군번 선임병을 호출했다 호송관은 군번선임병을 자기 자리로 불러서 이러 저러해서 비용이 필요하니 십시일반으로 돈을 걷어서 달라고 주문했다. 삥을 뜯는거 였다. 열차타고 가면서 군기 잡히고 싶지 않으니 안 주는 수가 없다. 돈을 걷어주니 호송관은 주저리주저리 이런 저런 소리를 하다가 행선지를 알려줬다. 원주통신훈련소로 후반기교육 즉 주특기교육을 받으러 간다는 것이었다. 강원도로 간다는 소리에 인제, 원통 갈까봐 걱정하고 ..
수용연대에서의 긴 기다림?(2주) 끝에 훈련소 29연대로 입소 했다. 정식으로 군복, 군화, 통일화, 실내화, 총기, 침투복(훈련복) 등을 지급 받았다. 구대장은 유모하사 였는데 하관이 굵어 지금의 배우 송강호 같은 인상의 충청도 사람이었다. 훈련소 훈련자체는어느정도 익숙했던 내용이기때문에 때문에 어렵다는 기억은 없다. 제식훈련, 각개전투훈련, 유격훈련 사격훈련, 화생방훈련 등의 내용은 이미 학교 다닐때 일주일간의 문무대(?) 입영 훈련에서 축약해서 받은 내용이었다. 문제는 살인적인 더위 였는데 유난히도 더웠던 그해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의 극단의 더위와 함께했다. 더위에 훈련병이 죽어나가니까 점심을 먹고나면 오침 시간을 주었다. (사상 최초로 주는 특전이라나 뭐라나. 이런 소리는 믿을 게 못된..
몇 일전부터 생태탕이 생각나서 육수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마트에 갔다가 동태탕 세트가 있어서 그렇게라도 때울 요량으로 사다가 끓였는데 그 놈의 MSG맛이 너무 강해서 아주 실망했었기에 육수부터 준비해 놓은것이었다. 마음먹고 시장에가서 생태 두 마리를 사서 탕을 끓였다. 물론 대박 막걸리도 두 병 준비해놓고. 생태 두 마리를 넣어서 끓이자니 큰 냄비가 필요한데 없다.(찾아보지도 않고) 큰 냄비가 없어서 속 깊은 파스타 냄비에서 끓였다. 넘치지도 않고 좋다. 그런데 이 파스타냄비가 망작의 원인 되었다. 그렇게 끓인 생태탕은 삼각지 생태탕전문 맛집 정도의 맛은 아니었으나 그런대로 좋았다. MSG가 안들어간 담백한 맛. 그 맛에 끌려 혼자 막걸리를 마시고 뻗어서는 죽은듯이 한 7시간은 잔것같다. 일어나..
얼마 전 Lee Krauth 누나랑 한참을 채팅 했다. 이종사촌 누나인데 그 오랜 미국 생활에도 불구하고 긴 채팅동안 한글 맞춤법을 한 글자도 틀리지 않는 국어실력을 보여줬다. 신언서판이라, 언어를 보면 그 사람됨을 알 수 있다. 집에서 조금 더 뒷받침을 해줬더라면 한 가닥 했을만한 인물인데 아까운 측면이 있다. 형제 많은 집의 비애가 없지 않다. 사진 무단 도용 미안. 내 어릴적에 이 이종사촌 누이를 사모했었다.(뱀다리 :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그러는게 아닌 애들 때의 이리저리 흐르는 잠시의 호감) 미모되지 다정하지. 내가 국민학생 때였는지 중학생 때였는지 울적해 하고 있었는데 몇 집 건너 살던 이 누이가 보고는 다정한 말로 풀어주었다. 이 누이는 듣기 좋은 고음의 여성적인 보이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
요즘 '진짜사나이'라고 연예인들을 군대에 입대시켜 각종 과정을 체험시키는 TV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다. 나이 30,40먹은 연예인들이 훈련병, 이등병이 되어서 훈련도 받고 자대 배치되어 유격훈련도 받는 등 군대생활을 줄여서 겪는 것인데 이들을 눈물 콧물 쏙빼게 만드는 유격 화생방 사격훈련 등등 각각의 상황은 실제상황이었다. 거의 모두가 군대가서 축구를 차본 대한민국 남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면서 나의 군생활이 떠올랐다. 기억나는대로 군생활을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입대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군입대를 했다. 신체검사등급은 당당히 1갑종. 원래 부선망독자라 6개월 방위를 가야하는데 작은 아버님댁에 입적되어 있는지라 그냥 육군에 갔다. 입대일자는 78년 6월30일인데 그 몇 일전 어머..
어제 둘째와 갔던 애견카페에서 만난 의젓하신 개님. 우리집 두리만하거나 쬐끔 더 큰 녀석인데 품위가 넘친다. 기품있게 우리자리에 다가와서 쓰윽 둘러보더니 조용히 자기가 있던 자리로 돌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