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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고
모바일 낚싯대에 대한 집착이 있다.처음 모바일대를 마련한 것은 초기에 에깅으로 입문은 했으나 아직 낚시를 모를 때였다.(아직도 잘 모른다.) 아부가르시아 컬러즈 모바일대로 볼락, 에깅, 농어대를 갖췄다. 그럭저럭한 볼락대 하나 빼고는 다 마음에 안 들었다. 너무 무겁고 밸런스가 안 좋다. 한번씩 시험해 보고는 그냥 방치 했다.이후 에깅과 아징에 빠져서 본격적으로 낚시에 입문했다. 아징은 에깅 보다 대단히 섬세한 낚시다. 낚시대를 많이 탄다.아징대를 하나 둘 늘려가던 차에 직수 사이트에 틱트 리베르테 6피트2인치 4절대 MLS-624 모바일대가 떴다. 바로 구입했다. 내친김에 에깅용으로 시마노 세피아 엑스튠 MB 83ML 5절대도 구입했다. 나는 모바일대 성애자 맞다. 늘 훌쩍 떠나는 여행을 꿈꾸기..
낚시에는 낚싯대, 릴, 낚싯줄이라는 기본적인 3대 장비가 있고 그 낚싯줄 끝에 다는 낚싯바늘(hook)이 있다. 기본적으로 낚싯줄에 바늘만 달고 그 바늘에 미끼를 꿰어서도 물고기를 잡을 수 있기는한데 낚시가능 범위가 대단히 줄어든다. 낚시 범위를 늘리기 위해서 낚싯대와 릴이라는 장치가 만들어졌다해도 무방할 것이다. 릴은 낚싯대에 장착하는 일종의 실패로 낚싯줄을 밀집되게 감아 가지고 있다가 줄을 길게 멀리까지 풀어내고 이 풀린 줄을 다시 감아들여서 회수하는 기능을 가진 장치다. 낚시에는 여러가지 재미가 있지만 낚싯대가 만들어 주는 재미의 핵심은 감도와 손맛이라고 생각된다. 감도는 물고기의 입질, 조류 영향, 바닥 수초 접촉 상황 등의 물속에 들어가 있는 낚싯바늘과 미끼가 겪고 있는 상황을 감지해 내는 성능..
나는 원래 생활 낚시를 모토로 하며 내가 먹을 것만 잡는다는 신조를 가지고 20년 말에 낚시를 시작했다. 그래서 정한 대상 어종이 무늬와 볼락이었다. 입문은 했으나 볼락은 본격적으로 해본 적이 없었고 21년에 본격적으로 선상에깅으로 시작했다. 21년 5월 말 풍화리에서의 첫 무늬오징어 출조이자 첫 선외기 출조에서 1.2Kg 산란무늬를 걸은 그 이후 매주 무늬오징어 배를 탔다. (스폰서 덕이다. 난 검ㅅ도아닌데 ㅎㅎ) 2022년 에깅은 전반적으로 조황이 좋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무늬오징어를 보내주기 위해서 세번인가 배를 탔는데 조과 없었다. 꽝꽝꽝. 선상에깅 끊는다 ㅈㅈ. ( 사실은 배 앞머리 자리를 놓고 다투는 모습을 보고 질려서다. ) 22년 에깅 시즌 끝무렵, 볼락 전갱이 낚시도 겸해서 욕지도권 섬인..
낚시 입문기 2020년 9월, 무작정 서울에서 통영으로 이사했다. 통영 미륵도에서도 시계 끝자락 쯤의 아파트에 들었다. 그해 10월 쯤 집 앞 큰 낚시점에 들어가서 낚시를 시작하기 위한 기본적인 장비를 구한다 하니 응대하는 점원이 묻는다. 선호하는 장르가 뭐냐고. 생각해둔 바가 있어서 바로 대답했다. 루어낚시라고. 미끼 지렁이 등등을 만지기 싫고 밑밥 치는 것도 싫고 미끼며 밑밥이며 다 비용 아닌가. 철저히 투자대비 소득을 따지고 내 먹을 것만 잡겠다는 생활낚시를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점원은 다시 루어낚시에서 어떤 대상어를 목표로 하는가 물었다. 일단 갑오징어 라고 하니 낚싯대와 릴 그리고 몇 가지 채비 및 낚시 소모품을 권해줬다. 열거 하자면 다이와 후에고 LT 3000번 릴 아부가르시아 에깅대 Sa..
오래전에 혼자 인도에서 런던으로 가는 밤 비행기를 탔다. 브리티쉬 에어(BA). 인도에서 국제선은 거의 모두 한 밤중에 출발한다. 선진국 중심으로 비행시간표가 짜지기 때문이다. 여기저기를 거쳐서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출장길이었는데 이 구간은 비지니스 좌석을 받았다. 회사 비행 편 담당 여사원이 단 몇 시간이면 될 한 구간을 열 몇시간 넘게 한참을 돌아서 가는 좌석밖에 못 잡아준 게 미안해서 슬쩍 이 구간을 올려 준 것이라고 했다. 집 떠난지 벌써 여러 주가 지나서 피로감도 쌓여 있었고 마땅히 쉬어야 할 야밤에 긴장되이 겪어내야 하는 공항 시큐리티 통과, 탑승수속 그리고 출국심사 과정이 피곤스럽다. 비행기 이륙 직전에 옆 자리에 젊은 인도 아가씨가 앉았다. 이코노미에서 좌석을 올려서 온 거 였다. 평범한 ..
잘 만들어졌다는 '블랙독'이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이채 시인의 시를 딴 구절이 나오더라.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이 아닌 사람 없네 어느 작가가 반년 넘게 인도를 방랑하다 집에 돌아왔다. 나어린 딸이 물었다. “아빠, 인도는 어때? 무지무지 더럽고 덥고 냄새나고 거지들이 많아서 다니기 힘들다던데. 친구네 아빠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바로 내린 비행기 도로 타고 돌아오고 싶었대. 아빠는 어떻게 그렇게 오래 (배낭)여행을 했어?” “음~, 인도에는 천국과 지옥이 같이 있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천국부터 보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지옥부터 보인단다.” - - -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 이채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 내가 잡초되기 싫으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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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오징어 낚시 초보자가 실패와 성공의 생생한 경험으로 쓰는 입문 안내서. 무늬오징어와 그 낚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월드지니'라는 분의 블로그를 보면 전문적인 책 한 권이 나올 정도로 자세하게 나와 있다. 일목요연하니 잘 정리되어 있다. 그러나 이제 갓 입문 하고자 하는 낚시 완전 초보들에게는 그런 자세한 정보는 차후 문제이고 처음에 뭐를 사고, 살 때 뭘 조심해야 하고, 어디서 사면 싼 지부터 무엇을 연습해서 뭐뭐를 준비해서 어디 가서 낚시를 시작할지와 가서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한 주의점 등등의 경험을 풀고자 한다. 학습비용을 줄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다. "행니미 다 갤마주께." 무늬오징어 낚시는 에깅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대상어가 혹하는 모양의 인공 미끼를 이용하는 루어..
해남 다녀오면서 목포에 들렸다. 항동시장에서 저녁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건어물 시장을 지나다가 말린 민어알 한 무더기가 대나무 채반에 올려진 것을 봤다. 아마도 어란용으로는 쓰지 못할 작은 알들을 모아서 말린것 같았다. 이것을 보자마자 파스타에 쓸 수 있겠다 싶었다. 가격을 물어보고 지나쳤다가 되돌아 가서 한 20개 쯤을 만원에 샀다. 가게 아줌마는 쪄서 먹으라고 했다.집에 가져와 증기로 쪄서 안주로 해봤는데 별로다. 이것을 원래의 생각대로 오일 파스타와 봉골레 파스타에 제스터로 갈아서 뿌려 먹었는데 기가 막힌다. 치즈를 뿌려 먹는것 보다 훨씬 더 꼬리꼬리하니 풍미가 깊다. 치즈 보다 더 좋은 점 또 하나는 파스타볼에 녹아 붙지 않으니 설거지도 깔끔하다는 점이다. 그 때 그 건어물집에 있던 것을 다..
2020년 9월 서울에서 통영으로 이사 왔다. 정해놓고 하는 일이 없으니 심심하다. 사진을 다시 열심히 해볼까? 등산, 자전거를 다시? 새롭게 여흥 삼아 할 일을 찾던 와중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낚시다. 유튜브며 인터넷 자료 및 책을 찾아보며 조금씩 연구해 들어갔고, 예기치 않은 코로나 자가격리 2주를 낚시 고수와 같이하며 주야장천 이어진 이바구 중 중요한 일 부분인 낚시 이야기에 낚시가 내 남은 생의 한동안을 장식할 중요한 업이 되었다. 제 일 목표로 무늬오징어, 그 다음은 볼락, 갑오징어 등이었다. 한마디로 생활낚시.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지렁이 등의 미끼를 만지지 않는 루어낚시로 정했다. 이런저런 필요 장비를 사들이면서 조행을 시작한게 2021년 초인데 전기한 낚시 고수가 한 차례 바다낚시 장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