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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ing

좋은 낚싯대

고부운 2023. 3. 24. 09:42

낚시에는 낚싯대, 릴, 낚싯줄이라는 기본적인 3대 장비가 있고 그 낚싯줄 끝에 다는 낚싯바늘(hook)이 있다.

기본적으로 낚싯줄에 바늘만 달고 그 바늘에 미끼를 꿰어서도 물고기를 잡을 수 있기는한데 낚시가능 범위가 대단히 줄어든다. 낚시 범위를 늘리기 위해서 낚싯대와 릴이라는 장치가 만들어졌다해도 무방할 것이다. 릴은 낚싯대에 장착하는 일종의 실패로 낚싯줄을 밀집되게 감아 가지고 있다가 줄을 길게 멀리까지 풀어내고 이 풀린 줄을 다시 감아들여서 회수하는 기능을 가진 장치다.
 
낚시에는 여러가지 재미가 있지만 낚싯대가 만들어 주는 재미의 핵심은 감도와 손맛이라고 생각된다.

감도는 물고기의 입질, 조류 영향, 바닥 수초 접촉 상황 등의 물속에 들어가 있는 낚싯바늘과 미끼가 겪고 있는 상황을 감지해 내는 성능이다. 낚싯줄과 낚싯대의 영향이 많다. 짧고 빳빳한 낚싯대는 낚싯줄을 거쳐서 전해지는 바늘/미끼에 걸리는 미약한 힘을 더 충실히 손에 전달해 준다. 길거나 낭창낭창한 낚싯대는 그 신호를 상대적으로 깎아서 전달해 준다.

손맛은 물고기가 바늘에 걸려서 저항하는 힘이 낚싯대를 잡은 손에 전해지는 느낌이다. 
손맛 성능은 대상어종을 걸어서 끄집어 내기까지 대상어의 저항에 반응하는 낚싯대의 탄성(휨 및 복원력)에 좌우된다. 예를 들어서 아주 뻣뻣한 강철봉에 낚싯줄을 매달았다고 가정하면 이때 걸린 물고기는 그냥 완력에 의해서 끌려 나오게 되고 이때 손맛이 없다고 한다. 반대로 낭창거리는 낚싯대에 낚싯줄을 매단 경우에는 물고기의 저항에 따라 탄성에 의해서 낚싯대가 휘었다가 복원되는데 이를 이용해서 낚싯대를 내려서 늦추어줬다가 줄을 감아들이면서 다시 당기기를 반복하며 물고기의 힘을 빼가며 끌어내게 된다. 이때 느껴지는 물고기와의 밀당이 손맛이다.

낚싯대의 유연성이 왜 중요하냐 하면 낚싯대의 휨이 완충작용을 하면서 낚싯대를 더 가늘게 만들 수 있고 더 가늘은 낚싯줄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설정된 크기 이상으로 낚싯줄에 힘이 걸리면 자동적으로 실패(스풀)가 조금씩 풀려서 낚싯줄이 끊어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드랙(Drag) 기능을 가진 릴이 더해져서 더 가늘은 낚싯줄과 낚싯대를 쓸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이상적인 낚싯대

가볍고, 릴을 달아서 손에 잡으면 균형이 잡혀서 앞쏠림이 적거나 없고

가이드 부품에 있어서 염분에도 녹이 나지 않는 티타늄 프레임에 견고하며 내마모성이 좋은 SiC링 토르자이트링에
캐스팅 거리가 잘 나오고 (루어 낚시기준)
캐스팅 후 낚싯대의 출렁거림이 빨리 안정되고
물고기의 입질 포함 물속 바늘/미끼에 걸리는 미약한 힘을 손에 잘 전달해주고
물고기를 걸었을 때 저항하는 큰 힘에는 유연하게 휘고 복원되는 탄성을 가지며

물고기의 저항을 제압하고 무게를 견디며 끌어낼 수 있는 허리힘을 가진 낚싯대가 좋은 낚싯대라고 할 수 있다. 



즉, 캐스팅 거리 잘 나오고, 물속에 들어가 있는 미끼 바늘의 상황을 잘 전달해 주고, 대상어가 걸려서 저항하는 큰 힘을 받으면 크게 휘어져서는 부러질 듯 부러질 듯 안 부러지고 버텨내며 물고기의 저항을 제압하는 허리힘에 그러면서도 가볍고 조작성까지 좋으며 바닷물에 상하지 않는 내식성을 갖춘 낚싯대를 명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