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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고
잘 만들어졌다는 '블랙독'이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이채 시인의 시를 딴 구절이 나오더라.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이 아닌 사람 없네 어느 작가가 반년 넘게 인도를 방랑하다 집에 돌아왔다. 나어린 딸이 물었다. “아빠, 인도는 어때? 무지무지 더럽고 덥고 냄새나고 거지들이 많아서 다니기 힘들다던데. 친구네 아빠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바로 내린 비행기 도로 타고 돌아오고 싶었대. 아빠는 어떻게 그렇게 오래 (배낭)여행을 했어?” “음~, 인도에는 천국과 지옥이 같이 있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천국부터 보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지옥부터 보인단다.” - - -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 이채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 내가 잡초되기 싫으니 그..
마크 트웨인의 풍자가 생각난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취재했던 그는 "대통령 선거는 체력 좋은 거짓말쟁이 협잡꾼을 뽑는 방식이다."라고 비웃었다. 또 그는 "(모든) 미국 정치인은 개자슥이다"라고 기사를 썼다가 항의와 고소 고발 위협이 빗발치자 "어떤 미국 정치인은 개자슥이 아니다."라고 정정 기사를 냈다. (여자)사람 몇 이서 국정을 분탕질 쳐 놓은 작금의 상황이 웃프다. 칠푼이 정치인들에 칠푼이 국민이 된 거다. 구름 위의 그런 분들을 직접적으로 이고 살았던 정치 배들은 지금 자기네가 유리해 보이는 새로운 정치지형에 신이 났다. 왜 한국의 대통령은 늘 실패할까? 왜 늘 비선 실세들이 설치는지? 왜 늘 권력형 비리, 수뢰 사건이 끊이질 않는지... 한국경제를 지탱하는 몇몇 중요 산업이 결딴나고 있고 신산..
인간은 과연 대단한 작품이로다. 이성은 얼마나 숭고한가! 능력은 얼마나 무한한가! 자태와 거동은 얼마나 분명하고 경탄스러운가! 행동은 얼마나 천사스러운가! 이해력은 얼마나 신 같은가! 언어,인지심리학의 세계적 권위자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교수가 윗 문장을 제시하면서 지적했듯이 인공지능이나 휴마노이드, 로봇을 만들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윗문장 하나 하나가 커다란 도전 대상이다. 쎈돌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2연패를 당했다. 바둑에서의 중앙의 두터움, 세력 바둑 등은 수리만으로 풀 수 없어서 인공지능이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개념이라고 했었다. 그래서 체스와는 달리 인공지능이 쉽게 인간을 이길 수 없다고 했었다. 이번 이세돌 대 알파고 간의 1,2 국을 보면 인공지능의 학습 능력이 이를 극복한것 ..
체중이 늘어도 너무 늘었다. 작년 초에 연말까지 10Kg 빼는 목표를 세웠다가 결국은 실패했다. 사실은 노력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목표가 너무 막연하고 관리방법도 없었기 때문이다. 막연히 덜 먹고 조금 더 규칙적으로 운동하자는 식이었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시시때때의 음주, 안주에 불규칙한 수면패턴 이었지만. 목표를 다시 세우고 목표관리 방법도 마련하기로 결심했다. 첫째는 체중관리인데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 체중계를 정했다. 중국 Xiaomi 체중계를 찜쪄먹는 Yunmai 체중계다. Xiaomi에서 나온 직원들이 미국 Fitbit사의 Aria체중계를 카피 했단다. 중국 가격은 199위안이고 국내 판매자의 가격은 49,000원 이다. 초기 동작불량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국내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입했다..
나이가 늘어가면서 두려운 것이 있다. 잉여와 치매. 이 두가지 중에서 잉여는 그래도 어느정도 스스로 조정 가능한 부분이 조금은 있겠으나 치매는 정말 두렵다. 치매의 느낌이 어느 정도 일지 생각해 본적이 있었다. 낯선 곳, 낯선 시간, 낯선 사람들 속에 서있는 느낌이 아닐지? 치매 정도가 심해지신 어머님을 우여곡절 끝에 내가 살고 있던 인도로 모셨었다. 원래 깔끔한 분이셔서 미국 누나네 같이 깨끗한 환경을 좋아 하셨지만 어려운 일이었다. 인도 집에서 애엄마 애들을 가끔 못알아 보시는데 유일하게 아들놈 나만은 착오 없이 알아보신다. 내가 회사에 가있는 동안 느끼셨을 낯선 시간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속에서 얼마나 당황스러우셨을까. 어느날 오후 어머님을 돌보는 전담 도우미와 집 대문 앞의 경비가 식사 때문에 잠..
내가 영장류 인류라는 종으로 같이함이 몹시도 슬프다. 내 무능함에 마음속 고통이 크다. 못나게도 눈물만 흘리고 가두지 못한다. Blogsy로 포스팅 되었습니다.
SBS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코미디 코드를 잘도 버무려 넣었다. 회사 집 머슴들의 톡이 재미있다. 작가의 다중적 시각 센스가 좋다. Blogsy로 포스팅 되었습니다.
집 강아지들 산책코스에서 만난 개나리, 벚꽃, 백목련. 봄 꽃 3종 세트. 영산홍 하나 빠지고 서울서 흔히 보이는 봄맞이 꽃들이 한날 한군데 다 모여 있는 특이한.... 특이한 건가? 강아지 쉐리들은 지덜 머리위로 꽃들이 흐드러지는지 마는지 알바 없이 그저 땅바닥에 코 들이대고 이리 저리 탐색하기 바쁘다. 유장하거나 화사하거나한 별난 정취는 없는 심심하고 평범한 서울의 길거리 봄꽃이지만 꽃을 봤으니 이제 봄은 다했고 성큼 성큼 여름이 오겠다. Blogsy로 포스팅 되었습니다.
어느 학교 생태학습장이라는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어 있었던 고양이 금이. 트리코모나스 원충에 감염되어 극심한 설사에 시달리며 거의 죽어 가던 녀석을 지난 초여름에 마눌이 구해왔다. 여러 달을 집에서 치료하다가 결국에는 지난해 9월 동물병원에 입원해서야 치료가 되었다. 이녀석의 품종은 접힌 귀가 특징인 스코티쉬 폴드다. 나름 귀한 종이다. 이제는 팔자가 핀 이 녀석은 강아지들과 분리된 독방을 쓰며 지 마음대로 집안을 활보한다. 지보다 덩치가 큰 개들이 여러마리 있는데도 주눅 드는 법이 없다. 고양이 특유의 도도함만 있는 줄 알았는데 최신 트렌드 애교 만점의 개냥이다. 어디로 입양 보낸다는걸 "우리 얘는 두리랑 같이 키우자." 했다. Blogsy로 포스팅 되었습니다.
유일하게 매주 기다려가며 보던 드라마 유나의 거리가 끝나니 tvN에서 하는 미생이 있어서 다행이다. 종합상사 직딩들을 소재로한 인기 웹툰 원작을 각색한 드라마다. 뛰어난 원작에 TV드라마적 문법에 따라 과장과 디테일을 더한 수작이다. 직딩! 초딩 중딩 고딩 대딩의 연속선 상에서 직딩인데 군대식 연공서열 및 수직적 사고를 못 벗어난 대한민국 직장에서 벌어지는 유치한 행태를 감안하면 직장인이 아닌 직딩이라고 지칭하는 게 맞는것 같다. (군인은 아예 딩의 반열에도 오르지 못하고 아직도 군바리로 통칭된다.) 20부작인데 벌써 16회까지 방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