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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두부 - 아게다시 도후

고부운 2013. 3. 25. 02:36

튀김두부를 좋아해서 이자까야에서 나오는 일본식 튀김두부를 가끔씩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두부는 그냥 찹쌀가루 입혀서 기름에 튀기면 되고 다시는 간장을 물로 적당히 희석하고 레몬즙을 타면 된다. 기호에 따라서는 약간의 올리고당으로 단맛을 추가해도 된다. 가쓰오부시 등으로 복잡하게 내는 다시도 있다. 나 혼자 먹자고 만들 때는 간단한 다시로 끝낸다. 차이가 별로 없다. 튀김옷은 밀가루나 전분보다 찹쌀가루를 쓰면 향이 좋다. 찹쌀가루에 밑줄 쫘악.

튀김두부를 테이블에 낼 때는 다시에 담그고 그 위에 채친 (실)파와 강판에 간 무와 볶은 지리멸치를 올려주면 완성. 실파가 없으면 대파를 얇게 썰고 물에 행궈서 매운기를 빼준다. 그것도 없으면 말고. 잔멸치는 튀김두부의 어울어져 맛과 식감을 올려준다. 소스, 볶은 잔멸치, 갈은 무는 따로 종지에 내어 더 넣어서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오늘의 실패점은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찹쌀가루를 고르게 입히지 못해서 표면이 우툴두툴. 그래도 맛은 있었다. 이자까야에 가면 이 튀김두부 한 두 덩어리에 몇 천원 이상 만원도 받는다.


튀김두부는 만들면 금방 먹어야한다. 두었다 먹으려고 보면 내부수분이 배어나와 겉 튀김옷을 눅히고 불려서 볼상 사나워 진다.

일본 이자까야에 가서 놀랐던 점. 한 참 오래 전, 1990년대 초에 일본에 출장 갔다가 일본 이자까야를 가봤다. 우에노 먹자골목에 있는 적지 않은 규모의 집으로 기억한다. 제일 좋았던 점은 그 때 당시 안주 하나당 가격이 100엔 에서 300엔. 안주 종류 150여가지. 너무 좋았다. 이런 시스템이면 일행이 있어도 누구나 부담없이 자기가 먹고 싶은 안주를 시키면 된다. 지금 한국의 이자까야는 별로다. 안주단위가 만만치 않아서 여럿이 있어도 내가 좋아하는 안주 하나 시키기도 부담스럽게 만든다.

아무튼, 그 때 그 이자까야가 딱 내스똬일인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마이 궁금하고 확인해보고 시프다. 금년의 목표를 일본 동경 우에노 재방문으로 삼아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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