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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고
콩국수 본문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다. 콩국수가 땡긴다. 대치동 테헤란로 쪽에 위치한 피양콩할머니네 콩국수.
맷돌에 간 콩국으로 만들어 주는데 국수의 굵기도 적당하다. 기본적인 콩국 국수 오이채 외에는 아무런 첨가가 없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토마토 콩고물 등등. (인절미 콩고물은 맛에 자신 없는 집들이 많이 쓰는 꼼수다. 학교 앞 분식집이라면 OK)
이 집의 특이한 점은 동치미 혹은 물김치 외에 김치 포함 여덟 가지 반찬을 주는데 반찬마다 덜어먹기 집게를 같이준다. 그런데 덜어 놓을 접시는 조그마하다. 2가지 반찬을 놓으면 딱 맞는 정도. 처음에는 이게 싫었다. 이것 저것 먹으려면 반찬 간의 양념 간국이 섞이니 말이다. 나 섬세한 남... 지금은 적응했다. 아무튼 반찬 재활용 안할테니 남기지 말라는 뜻인데 아주 효울적이다.
늘 고정으로 나오는 두부부침. 오늘은 오징어무침, 연근조림이 좋았다. 김자반, 오이소박이, 김치, 깻잎지... 으- 하나가 영 생각이 안난다. 일곱 가지였나? 으이구 답답... adamaga ppagay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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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콩할머니는 늘 가게에 계시는데 너무 마르셨다. 오늘 뒷자리에서 종업원들이랑 같이 식사하시는 것을 보니 공기밥 뚜껑보다 쬐끔 큰 사발에 밥 반찬 같이 놓고 드신다. 식사량이 절대적으로 적으니 깡마르고 왜소할 밖에. 종업원들이 할머니를 대하는 것을 보니 할머니에게 치매가 살짝 온 것 같다. 인생을 마무리해가는 단계... 어머님 생각이 나서 마음이 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