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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조미료

고부운 2013. 6. 8. 21:45


MSG 및 인공첨가물 추방을 주테마로 삼은듯한 이영돈 PD의 '먹거리X파일'에서 시중에 나와 있는 천연조미료를 검증했다.

대기업에서 출시한 천연조미료는 3가지 종류. 천연재료 조미료분말, 생물재료 조미료분말 , 그리고 천연재료 국물티백. 이 제품들의 제조과정과 재료에 대한 취재 및 검증 요청에 대해서 대상(구 미원)은 아예 취재 및 인터뷰를 거부했고 CJ(구 미풍)에서는 인터뷰 취재에는 응하되 제조과정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하고 연구원들의 제조 시범만 보여줬다. 아주 찝찝한 부분이다. (난 원래 안믿고 안 썼으니 찝찝할 것도 없긴 하다.)

위 회사들의 천연재료 제품에는 성분표시에 몇 개의 인공적인 첨가물이 보이고, 생물재료조미료에는 그런 내용이 없는데 가격은 약 2배, 국물티백에는 천연재료들이 들어있었다. 문제는 전문가 및 일반인 블라인드테스트에서 모두 MSG와 같은 익숙하고 강렬한 풍미가 느껴진다는데 있었다. 심지어는 천연재료 국물티백에서도 멸치, 다시마 등의 재료에 무엇인지 모를 조미 처리가 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즉 천연, 생물 조미료라고 하면서 팔고 있지만 그 진위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먹거리X파일 에서 재료와 제조과정을 검증하여 인증한 천연조미료는 부산의 중소기업인 주식회사 석하의 제품이었다.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 홍새우를 말려서 갈은 것인데 위생적인 공정에 재료의 품질이 우수하단다. 이 업체의 놀라운 점은 멸치를 전량 수작업으로 내장을 제거해서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해당 업체 사장의 맛에 대한 집념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집에서 음식을 할 때 기본적으로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을 내는데 이 제품을 냉동에 얼려놓고 있다가 멸치 다시마가 떨어지면 비상용으로 사용해도 될 듯하다. 집 냉동칸에 이런 비상용 재료가 몇 가지 있다. 동결건조 파, 생강가루, 마늘가루 또 뭐더라... 생물이 없을 때 쓴다.

석하 사장말로는 국물용멸치로 직접 우려낼때는 굳이 내장을 제거 안해도 된단다. 그러나 가루로 낼때는 내장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단다. 쓴맛이 직접 녹아들기 때문인듯 한다. 그리고 머리는 떼면 안된단다. 다년간의 연구 결과. 일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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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하 홈페이지 가보니 이미 난리났다. 제조라인에 장애우도 고용하고 있고 품질과 맛에 대한 집념도 있어보이는 사장님. 대박 났으면 좋겠다. 착한먹거리는 보상 받아야한다. 먹는거 가지고 비양심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이다.

먹는거 가지고 장사하려면 자기 제품이나 음식을 자신있게 아무 거리낌 없이 본인은 물론 자기 가족, 자식, 손주들한테 먹일 수 있게 그렇게 해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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