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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passes

천국과 지옥

고부운 2022. 4. 20. 10:40


잘 만들어졌다는 '블랙독'이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이채 시인의 시를 딴 구절이 나오더라.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이 아닌 사람 없네


어느 작가가 반년 넘게 인도를 방랑하다 집에 돌아왔다. 나어린 딸이 물었다.

“아빠, 인도는 어때? 무지무지 더럽고 덥고 냄새나고 거지들이 많아서 다니기 힘들다던데. 친구네 아빠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바로 내린 비행기 도로 타고 돌아오고 싶었대. 아빠는 어떻게 그렇게 오래 (배낭)여행을 했어?”

“음~, 인도에는 천국과 지옥이 같이 있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천국부터 보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지옥부터 보인단다.”

- - -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 이채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
내가 잡초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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