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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고
데이 본문
뚱순이 데이가 유기견 경력을 달고 우리 집 손님으로 온지도 어느덧 3개월이 넘었다. 두살 남짓한 이 녀석의 짧은 견생(犬生)에 커다란 굴곡이 있었음을 아는 까닭에 볼때마다 짠한 마음이 들곤 했었다.
지난달 중순쯤인가에 입양이 결정되었고 6월 4일에 우리집을 떠나 새집으로 갔다. 경기도 일산의 신혼부부집. 새로 또 적응을 해야하는 데이가 안쓰럽지만 혼자서 사랑을 독차지하고 잘 살기를 바랄 밖에...
차를 타고 떠나가는 데이를 전송하는데 갑자기 두리 녀석이 뭘 느꼈는지 낑낑대며 울고불고 하더란다. 집에 들어와서 맛있는 간식을 줘도 안먹고 문앞에 앉아서 하염없이 문만 쳐다보고 있고...
데이가 떠난지 몇 일 지난 요즘 두리가 다시 명랑해졌다. 장난감 던져달라고 졸라대는 등. 데이와 같이 있을 때는 던진 장난감 물어오기 놀이를 못했었다. 데이가 다 뺐어제끼니까.
그래도 두리 속에는 데이와의 이별이 주는 고랑이 하나쯤 새겨져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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