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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 B

짬뽕 짜장

고부운 2013. 10. 22. 10:15
육식을 못하면 시중에서 사먹을 수 있는 음식이 상당히 제한된다.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 중에 짜장면 짬뽕이 있었다. 대부분의 중국집이 닭육수, 돼자고기고명을 쓰고 또 과다하게 MSG를 넣는 관계로 '그림의 떡'이된 음식이다. 직접 만들려니 중국집 주방 곤로의 700~800도 강력한 화력에서 나오는 불맛을 내기 어려워서 포기하고 있었다.


시골짜장면


어느날 TV에서 소개한 전북 익산에 있는 문패도 없는 한 시골 중국집(?)에서 만들어 파는 시골짜장면을 알게 되었다. 35년 전에 시골 아줌마(고정자 할머니)가 생계를 위해 짜장면과 멸치 육수로 만든 국수를 만들어 팔게되었단다. 정식으로 중식을 배워 본 경험도 없었을 아줌마는 불맛은 커녕 고기재료도 구할길이 없었는지 그저 늙은 호박, 양배추, 대파만 썰어 넣고 물과 가다꾸리(ㅎㅎ 전분) 춘장을 넣어 푹푹 끓여서 짜장 소스를 만들었단다. 당연히 물였이나 설탕으로 단맛을 가미 했겠다. 이집의 남다른 점은 면에도 있는데 면을 된장물에 삶아낸다. 중국집 면의 문제점인 밀가루 반죽을 치댈 때 쓰는 소다를 넣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배달도 안하는 이 집의 특성상 넣었을 것 같지 않다. TV의 소개 내용에서는 물과 소금만 넣는다고 되어 있다. 아무튼 이렇게 낸 짜장면에 고춧가루 썰은 파를 얹어서 내는데 지금 이집은 유명 맛집이 되어서 점심 한때 장사하고 문들 닫아버린다.

 

나는 이 시골짜장면으로부터 힌트를 받아서 감자 양파 양배추 당근 등 재료 되는대로 깍둑 썰어서 올리브유 조금 넣고 볶다가 춘장 전분물 물엿을 넣고 푹 끓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서 짜장소스를 만들고 면은 생면,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우동사리를 사다가 된장물에 삶아서 짜장면을 만들어 먹는다. 면을 된장물에 삶아내면 면에서 밀가루 냄새가 전혀 안난다. 마지막으로 고명인데 위 '문패 없는 집'처럼 고춧가루 및 썰은 파를 얹지는 앟는다. 내 느낌에는 이 고춧가루와 썰은 파가 짜장맛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춘장은 광주에서 나오는 MSG는 물론 카라멜도 섞지 않는 우리밀 춘장을 쓰는데 색깔이 그냥 된장색이라서 비주얼은 별로 좋지 않지만 시중의 짜장면을 못먹는 내게는 맘 놓고 먹을 수 있는 한끼 별미다.


아참, 춘장은 당연히 올리브유에 한번 볶아서 쓴다. 볶지 않으면 떫고 약간은 신맛이 난다. 볶고 남은 올리브유로 당근을 볶는다.


짬뽕

위에서 처럼 짜장면은 집에서 가끔 해먹는데 짬뽕은 어렵다는 생각에 접어 놓고 있었다. 요즘 홍합이 제철인데 보조 안주삼아 홍합탕을 끓여 놓으면 딸애가 너무 좋아해서 한주에 한번씩은 꼭 끓이는것 같다. 이렇게 홍합탕만을 먹다보니 좀 질려가고 매운 홍합볶음과 짬뽕이 생각이 간절했다. 이번 주에는 홍합짬뽕을 만들어 봐야겠다. 레시피 수집 검토 시작.

 


홍합 1Kg에 2,000원. 2Kg만 사면 한번 맘껏 먹을 수 있다. 이번 것은 씨알이 조금 작다. 지난주 것은 감동이었는데. 어쩌겠나,

공장제품도 아닌데 들쭉날쭉 하는게지.

그러나 저러나 수산시장에 한번 나가봐서 자연산 홍합(섭)있으면 모시조개랑 사다가 봉골레 파스타 한번 해야겠다. 위 사진에 보이는 홍합은 외래종인 지중해 홍합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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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 처음으로 목포 순희네 생선카페에 고등어가 올라왔는데 아직 씨알이 작다. 대략 30cm. 시메사바용 40cm짜리가 올라오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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