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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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passes

두리

고부운 2013. 6. 11. 15:20

카메라 시험 삼아 두리를 찍다가 코 부근에 뾰루지 같은 것이 돋아 있음을 발견했다. 에잉?

다른 개와 싸우다가 혹은 놀다가 생긴 상채기인지, 아니면 15개월 청춘 견생의 여드름인지, 뭘 잘못 줏어 먹어서 생긴 두드러기인지...

개는 말을 못하고 참을성도 많아서 이게 어떻게 된것인지 알 수가 없다. 놀라서 일단 목욕시키고 연고를 발라주기는 했는데 병원 가봐야 하나? 의료보험도 없는 불쌍한 두리가 아니고 불쌍한 나다. 돈은 내가 낼터이니.

이 녀석은 모든게 공짜다. 그저 내게 충성하면 된다. 내가 나갔다 오면 펄쩍 펄쩍 뛰면서 어쩔줄 몰라하며 반기고, 내가 자면 머리맡에 와서 내머리에 지머리를 대고 같이 자고, 내가 뭘 먹으면 자기도 좀 달라고 하염없이 슬픈 눈을하고 쳐다보거나 앞발로 긁어대고, 내가 책보거나 컴퓨터 붙잡고 있으면 놀아달라고 지 장난감을 내게 던져대고... 나의 기쁨, 나의 힐링. 이 녀석 때문에 사진은 커녕 외출도 잘 못한다. 분리불안증이 언제나 좀 나아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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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은 우리집에 오는 순간부터는 생명줄을 내게 맡기고 있는게다. 그 줄을 놓지 않으마. 우선 미용을 좀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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