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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 B

어란 파스타

고부운 2021. 12. 4. 21:22

해남 다녀오면서 목포에 들렸다. 항동시장에서 저녁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건어물 시장을 지나다가 말린 민어알 한 무더기가 대나무 채반에 올려진 것을 봤다. 아마도 어란용으로는 쓰지 못할 작은 알들을 모아서 말린것 같았다. 이것을 보자마자 파스타에 쓸 수 있겠다 싶었다. 가격을 물어보고 지나쳤다가 되돌아 가서 한 20개 쯤을 만원에 샀다. 가게 아줌마는 쪄서 먹으라고 했다.

집에 가져와 증기로 쪄서 안주로 해봤는데 별로다. 이것을 원래의 생각대로 오일 파스타와 봉골레 파스타에 제스터로 갈아서 뿌려 먹었는데 기가 막힌다. 치즈를 뿌려 먹는것 보다 훨씬 더 꼬리꼬리하니 풍미가 깊다. 치즈 보다 더 좋은 점 또 하나는 파스타볼에 녹아 붙지 않으니 설거지도 깔끔하다는 점이다. 그 때 그 건어물집에 있던 것을 다 사오지 않은게 후회스럽다.

숭어알(혹은 민어알)로 만든 명품 어란은 너무나 비싸서 파스타에 뿌려 먹는것은 낭비라고 생각한다. 250g 어란 하품이 10만원대이고 중품 상품은 30 ~ 50만원 한다. 그런 비용을 들여서 추구할만한 맛은 아니라고 생각 했다. 

[띵굴마켓 사이트에서 퍼온 어란파스타 사진. 내것과 가장 비슷해서 차용]


자작 어란파스타

맘껏 갈아 넣으니 조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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