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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passes

향수

고부운 2012. 12. 31. 02:00

파리 런던에 놀러 다녀온 딸아이가 향수 한병을 선물로 사다 주었다.

딸아이는 업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한다. 상태가 시원치 않아서 여유가 별로 없는데도 부업으로 하는 언어교습비를 당겨 받아서 여행을 다녀왔다. 이것을 젊음의 여유라고 해야할지 주제를 모르는 소비벽이라고 비난해야할지 잘모르겠다. 다만 이 추운 겨울에 거기를 왜 가느냐고 말리고 싶었다. 어쨌든 무리스러운 여행을 강행하는 것은 젊음의 특권이다 싶다.

여행 출발 전에 뭐 사다주리 하고 묻기에 떨어진지가 해를 넘긴 향수를 소원 했다. 스스로 사자니 멋적어서 마눌에게 사달라고 여러 번 청했으나 마이동풍이었었던 한이 남는 향수.

어떤 향수를 원하는지 아예 지정해 달라고 해서 기존에 써왔던 Hugo Boss 의 Baldessarini를 적어줬다. 회사 다닐 때 이 향수 쓴다고 직속 부하 직원녀석이 타박하던 향수다. 회식자리에서 '그냥 비행기에서 면세로 파는 평범한 향수를 쓰면 되지 굳이 특이하고 더 비싼거 쓰는 것은 작업용 아니냐?'는 등 이런저런 나의 행태를 폭로하여 좌중을 웃게 했었다.

정작 딸아이가 사다준 향수는 Baldessarini가 아닌 샤넬의 Bleu 였다. 정식 이름은 Bleu de Chanel이다. 마음에 쏙 든다. Baldessarini가 조금 오래되었고 또 장년의 느낌이 있었는데 Bleu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2010년인가에 발표되었고 스프레이식인데 윗 뚜껑이 자석 접착식이라서 대충 올려 놓으면 샤가닥 하면서 맞아들어간다. 딸아이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이 향수의 느낌은 조금 써본 후에 추기 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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