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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커리?

고부운 2015. 6. 10. 00:55

대한민국 육군을 나온 아저씨들은 대부분 카레에 대한 나쁜 기억들을 가지고 있을 게다. 그 중에서도 나의 군대카레에 대한 혐오감은 아마 최고 수준일 거다. 누리끼리 풀죽 같은 카레 소스에 돼지비게 조각만 ... 그 냄새는 시궁창 냄새 만큼이나 나를 토 나.... 카레가 나오는 날에는 식당 근처에도 안 갔다.

제대하고 나서도 한참 동안을 카레는 쳐다도 안 봤다. 카레에 대한 혐오감은 나중에 일제 SB즉석카레가 나오면서 조금 극복 되었고 인도에 근무하면서 조금 더, 인도 근무를 끝내고 귀국해서 업무상 맞는 인도 손님을 접대할 때 다니던 서울 인도전문음식점들의 카레를 먹으면서 또 시중에 일본식 카레 전문점이 생기면서 더 극복 되었고, 결정적으로는 카레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면서 완전 호감으로 바뀌었다.

인도에 주재하면서 먹은 카레의 대부분은 그 향과 맛이 너무 강했고 스텐 식판에 스텐 종지 대여섯개 정도를 올린 그 플레이팅이 마음에 안 들었었다. 그래도 가끔씩 만나는 입에 맞는 커리 음식은 맛이 좋았었고 특히 사프란을 살짝 가미한 베지터블 브리아니(남부인도식 찐밥?)에 커리소스를 너무 맛있게 먹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7년간의 인도주재시절 그때 그 인도 커리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것은 (또 인도 문화를 탐구해 보지 못함은) 나의 편협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동의 증거다. 그 부분 심히 아쉽다.

 
위 사진은 내가 봤던 인도식 플레이팅과 가장 유사하다. 이보다 더 멋진 플레이팅 사진이 있다면 아마도 다른나라 인도식당에서 찍은 사진일거다.


카레만들기 팁


늘 일본 SB카레 골드바를 이용해서 만드는 카레음식은 어떻게 만들어도 맛이 있었으나 시중에서 만나는 일본식 카레 전문점 보다는 무엇인가가 부족했다. 그래서 이러저러한 검색 및 시도 끝에 얻은 비법일 것도 없는 비법은 두 가지다.

첫째, 다진 양파를 갈색으로 변할때(캐러멜라이즈)까지 볶아서 베이스로 쓰면 깊은 단맛이 난다.

둘째, 카레소스에 플레인 요거트 혹은 그릭 요거트(Greek Yogurt)를 한숫가락 푹 떠넣으면 갑자기 맨날 먹던 SB카레에서 인도 커리 맛이 난다. 신맛이 강할 수록 좋았다. 인도 커리 맛 운운은 순전한 내 느낌이지만 맛이 풍부해지는 것은 확실하다.

이외에도 매운 고추가루/빼빼론치노/월남고추, 코코넛밀크, 갈은 사과 첨가 등의 방법이 있으나 위 두 가지만한 극적인 효과가 나지는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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