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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이쁜 처자를 보면 껄떡쇠?

고부운 2013. 3. 15. 11:36

외출에서 젊고 이쁜 처자를 보면 내 표정이 달라지고 눈길을 끊지 못하나보다. 친구 녀석이 점잖치 못한 태도라고 타박한다.

그런게 아닌데 ... 우리 때 고딩 교과서에 실린 피천득 선생의 수필에서 나오는 미인을 사심 없이 바라본다는 그런 감흥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흥미로운 피사체를 보면 이리저리 각도에 자세에 심도 등을 상상하며 흥분하는 것인데 어린처자의 미색에 침흘리는 추접한 행태로 오해 받은 것이다.

한 번은 한동안 자주 가던 바지락 칼국수집에서 이른 점심을 먹는데 바로 앞자리에 조인성이 같이 생긴 남자 아이가 앉았다. 대딩 신입 정도의 나이에 190은 돼보이는 늘씬한 키, 서양인 찜쪄먹는 신체 비율 갸름한 얼굴은 쌍스러운 부분 하나 없이 잘 생기기까지 하다니. 나는 칼국수 먹는 내내 그 아이를 흘끔 거렸다. 바로 사진놀이 상상속에서. "아 찍으면 그냥 화본데... " 카메라도 없고 찍자할 명분도 없고. 이런 때는 안타까운 생각마저 든다.

또 한 번은 선배,지인들과 도곡동 미타니야에서 점심 먹고 그 아래 1층에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조금 떨어진 좌석에서 엄마 아빠에 3~4살쯤 된 아기인 외국인 가족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얼핏 봐도 아이가 너무 이뻐서 자세히 보니 엄마는 동양계에 아버지는 서양인. 나도 서양인 아기와 동서양 혼혈아기를 많이 본편 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아기는 천사같이 이뻤다. 아기천사가 있다면 저렇게 이쁠거다. 내 관념 속의 천사 그 자체였다. 그 때는 묵직한 최신형 DSLR에 인물사진 찍기에 최적인 렌즈도 있었는데 차마 사진 찍고 싶다고 찍어 주겠다고 말을 건네지 못했다. 그 가족식사에 방해도 방해려거니와 나를 포함한 일행이 점심과 함께 낮술을 한 뒤라서 그러한 청 자체가 실례일 까닭에. 그 카페에 머무는 내내 그 아기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어쨋든, 내 취향으로는 어린 처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해어화(解語花)라고 해서 교감과 대화가 되는 상대를 더 중시한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20, 30대 젊은 처자가 내게 살갑게 다가온다고 해도 반갑기보다는 경계부터 할게다.

 



나도 위와 같은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두브로브니크 같은 지중해의 따뜻한 공기에 화사한 햇살 아래에서 조명 조수 붙여가며. 별 작품성은 없어 보이나 아름답다.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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