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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고
Loa Loa 본문
스페인 프랑스 사이 피레네 산맥 산간 바스크인의 바스크어는 우리 당세에 사어(死語)가 되어가고 있다. 바스크어로 불러진 자장가 Loa Loa. 자장가스럽게 부드럽지만 어딘가 슬프다.
지금 저 언어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슬픔을 직접적으로 알 수는 없겠으나 미루어 짐작건대 사그러들어가는 불꽃처럼 쇠퇴해가는 노모를 봐야하고 또 그 노모를 여위는 심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모친이 돌아가셨을 때 그 슬픔은 천천히 밀려들었고 오래갔다. 그런 끝없는 내리사랑을 줄 이가 이제는 세상 어디에도 없음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슬픔, 상실감, 허전함, 외로움, 후회, 죄책감, 그리움 등이 뭉근히 녹아든 복합적인 감정이 슬며시 내 몸에 스미어 들었다. 슬프되 그리 많이 슬프지 않고 ... 그립되 그리 많이 그립지 않은 듯 하다가도 문득 문득 나를 온채로 사로잡아 흔들어서는 허우적 거리게 만든다.
외삼촌, 편히 잠드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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